'서울 토지계급' 언급한 정봉주 "강남 '양반' 한강변 '중인' 강북 '상놈'…철폐해야"

정봉주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연합뉴스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한 정봉주 열린민주당 예비후보가 "서울의 토지에는 계급이 있다"며 "강남이 '양반' 토지고, 한강변이 '중인' 토지고, 강북이 '상놈' 토지"라는 주장을 내놨다.


정 후보는 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같은당 김진애 후보와의 일대일 토론에서 "서울의 토지 계급제를 철폐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강남은 용적률을 기본적으로 한 250% 받고, 중간급되는 곳이 200%인데 강북은 대체로 150%라며 "이를 '토지 계급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이런 토지의 계급제를 서울 전역 용적률을 250%로 균등하게 해 철폐해야 한다"면서 "강북 살던 분들이 낸 지방세와 국세를 갖고 70년대 강남을 개발했는데 떡 줘야 할 사람들에게 40년 간 벌을 주고 있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우상호 후보를 향해 "한 후보는 강남 재건축을 하겠다하고 한 분은 35층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한다"며 "서울 역사 인식이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김진애 후보 역시 박영선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에 대해 "11년 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10분 동네' 공약을 만들었다"면서 "많은 부분이 이미 추진되고 있는데 왜 쓸데없이 '21분 동네가 어떻다'는 어리석은 짓을 왜 하나"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주장한 '용적률 완화'에 의견을 같이 하면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에서 통상 (용적률이) 200~300% 사이인데 이걸 두 배까지 올릴 수 있다"면서 "필요하면 35층에서 50층까지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올린건 절반을 공공과 공유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 후보는 민주당과의 통합,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작은 차이를 털어놓고 가야 한다"며 "단일화가 아니라 통합이다. 통합을 선언하고 들어가는 단일화와 나몰라라하는 단일화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단일화나 통합을 위해 후보에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협상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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