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희생하며 진행할 사업 없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절대 수칙' 10가지 선포

'가스 농도 측정' 등 규칙 세분화
"안전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투자"




신학철(사진) LG화학(051910) 부회장이 “환경 안전을 희생하며 진행할 사업은 단연코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환경 안전 수칙 준수를 호소하다시피 당부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절대 준수 환경 안전 수칙’ 10가지를 게재했다. 중대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작성된 수칙으로 사내 환경 안전 규칙보다 더 세분화됐다고 한다. ‘화재 위험 작업 시 가연성 가스 농도 측정’ ‘작업장 비상 통로 확보’ 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이다. 신 부회장은 ‘환경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최고경영자(CEO) 정책 선언’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이 이처럼 직접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인도·대산·여수공장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최근에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는 등 중대 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14년 환경 안전 전담 조직을 CEO 직속으로 신설했고 최근 3년 동안 5,000억 원 이상의 관련 투자금도 집행했지만 우리의 목표인 사고 제로는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한 작업 과정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생산 실적 등 단기적인 사업 성과에 더 관심이 많았고 구성원은 최소한의 법적 규제를 따르는 것에 만족했다”고 자성했다.


신 부회장은 “환경 안전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투자를 더해 선제 대응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투자”라며 “업무 기한을 무리하게 설정하고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 안전은 100 아니면 0이라는 인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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