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앞으로 있을 검사장급 고위 검찰 인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적어도 두 번은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제청한다’는 검찰청법 제34조(검사의임명 및 보직 등)에 따라 윤 총장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총장) 의견 듣는 걸 형식적으로 하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윤 총장의 의견을 형식적으로 들은 뒤 사실상 인사를 강해한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추 장관의 앞선 인사 강행은 앞서 1년여간 이어진 법무부·대검찰청 갈등의 단초로 지목됐다.

박 장관은 ‘금주 중 윤 총장과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의미를 표현했다. 또 인사 기조를 공존의 정의와 인권, 적법절차, 소통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특히 박 장관은 “검찰청법의 입법 취지나 운영의 관행을 다 포함해 보면 ‘협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며 “그러나 분명히 의견은 듣는다고 돼 있으니 법대로 충실히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인사 의견 교환을 위해 이번 주 중 다시 자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