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IEW] '루카: 더 비기닝' 출발부터 강렬한 '액션 또 액션'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루카: 더 비기닝’이 제목처럼 출발부터 강렬했다. 김래원과 김성오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추격전과 이들을 찾아 해매는 여형사 이다희의 액션이 화려함을 앞세워 이목을 사로잡았다.


tvN 새월화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은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


‘기억도 없이 깼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라는 지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작품은 앞으로 닥칠 고난과 그가 풀어야 할 평생의 숙제와도 같은 ‘존재의 인식’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자신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무엇을 기억해야하고, 무엇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알지 못하는 그는 이유도 모른 채 이손(김성오)으로부터 끊임없이 쫓긴다. “나한테 왜 그래?”라며 그의 행동이 납득이 되지 않는 지오와 “왜? 또 기억이 안나?”라며 이전부터 악연이 지속됐음을 암시하는 듯한 그의 말은 이 둘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이손의 목표는 단 하나다. 끝까지 쫓아가 지오를 잡는 것. 하지만 초능력을 가진 지오를 잡을 방법이 없다.




지오와 이손의 추격전은 극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한층 높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인 산 속에서 이손과 그의 일행들은 치밀하게 지오를 잡는다. 아주 미세하게 들리는 나뭇가지 소리까지 파악하고, 본인들만의 암호를 주고받으며 그를 조여온다. 지오는 몇 번의 위기를 넘기며 달리고 또 달린다. 끝내 지오를 잡지 못한 이손은 “쫓기면 본능적으로 집으로 간다”며 그의 행동 패턴까지 정확히 파악해 집으로 몰래 침입한다.


건물의 옥상에서 마주한 둘은 맞대결을 펼친다. 이손의 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지오는 궁지에 몰리자 푸른빛을 발산하고, 눈이 파랗게 변하더니 푸른 빛줄기가 온몸에서 퍼져 나와 파괴력을 보인다. 숨기고 있던 그의 초능력이 드디어 발현된다.


디테일한 연출은 액션을 더욱 빛나게 한다. 카메라 각도, 장소, 상황별 디테일한 구성은 ‘루카: 더 비기닝’만의 액션 관전 포인트가 된다. 가로등의 불이 짧게 켜졌다 꺼지는 과정에서 희미하게 비친 그림자를 보고 이손의 존재를 짐작하는 지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결국 마주한 둘의 맞대결에서는 1인칭 시점의 촬영 각도와 앵글로 마치 서로를 바라보며 싸우는 듯한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인적이 드문 구불구불한 골목길, 낮은 높이의 주택 지붕, 높은 계단 등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닌 ‘추격전’으로 탄생시켰다.




화장기 없는 얼굴,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스타일, 무채색의 옷을 입고 강력계 팀장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등 구름은 강인하고 대담하다. 범인을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끝까지 추격하는 과정에서 지오와의 운명적인 만남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오와 구름은 감정 신만으로도 애틋함 이상의 감정을 전달한다. 대놓고 달달한 로맨스가 아니지만 닿을 듯 닿지 않는 그들의 짧은 만남이 오히려 이 둘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범인을 잡는 도중 구름은 지오가 운전하는 차에 부딪쳐 죽을 위기에 처한다. 아무런 감정조차, 누군가를 걱정조차 하지 않는 지오가 구름 앞에서는 달라졌다. 자신의 초능력인 전기충격을 가해 그녀를 기적적으로 살린 것. 덕분에 살아난 구름은 정신이 흐릿한 와중에 그의 얼굴을 보고 기억한다. 서로의 만남이 운명적으로 이어졌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뭔가 모를 끌림을 느끼는 둘의 모습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첫 베일을 벗은 ‘루카: 더 비기닝’은 촘촘한 서사에 감각적인 연출과 화려한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3년 만에 돌아온 김래원의 열연과 변신에 성공한 이다희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김성오까지 이들의 조합이 그려나갈 모습이 무엇일지 기대를 모은다.


/정아현 인턴기자 wjddkgus03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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