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외부에 처음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12년 만에 시장에 등장한 신규 증권사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와 2030세대를 정조준할 계획이다.
3일 토스증권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서비스를 내보이며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토스증권은 간판만 다를 뿐 차별화된 서비스 없이 수수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존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투자의 표준을 확립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스증권은 당분간 리테일 시장에만 집중할 계획이며 투자 경험이 없는 2030세대와 기존 증권사 플랫폼에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를 유인할 방침이다. 김동민 토스증권 서비스기획 총괄은 “기존 증권사에서 고객을 뺏어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어려워 투자에 발을 떼지 못하는 고객을 끌어오는 데 힘을 줄 계획이며 이들만으로 올해 말까지 월간 활성이용자(MAU) 10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100만 MAU는 현재 시장의 10% 수준 점유율이다.
실제 이날 토스증권이 선보인 MTS는 기존 증권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투자의 문턱을 낮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주식 매매 체결 버튼을 ‘구매하기’와 ‘판매하기’로 쉽게 표기했고 친숙한 상품과 브랜드를 검색하면 관련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일례로 MTS에서 ‘비비고’를 검색하며 CJ제일제당이 관련 종목으로 뜨는 식이다. 특히 산업검색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재무제표를 분석해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체계도 정립했다. TICS는 2,000여 개의 상장사 매출 구조를 분석해 총 234개 업종으로 세분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고객은 ‘전기차 부품 관련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종목 화면에서 실시간 공시 정보와 뉴스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리테일 시장에서 토스증권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이미 30개가량의 증권사가 MTS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수수료도 낮아질 대로 낮아져 소액 투자자를 겨냥하는 토스증권이 과연 돈을 벌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무료 수수료 정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1,800만 고객을 확보한 토스 플랫폼, 모바일 플랫폼의 혁신, 유연한 조직 문화가 토스증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주식 매매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책정했으며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수익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MTS를 사전 공개하고 이달 말께 본격 출범한다. 올해 상반기 중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 주식 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이들의 사업 로드맵이다. 박 대표는 “모든 시스템을 이중화해 안정적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고 3년 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건강한 투자 문화를 형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