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조 2,30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큰 해외에서 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기록해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3일 오리온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304억 원, 영업이익 3,75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2%, 14.7%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오리온그룹이 수년간 펼쳐온 효율 및 수익 중심의 경영이 체질화되면서 지난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글로벌 식품회사 수준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건강한 성장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법인은 사드 사태 이후 다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매출액은 12% 성장한 1조916억 원, 영업이익은 9.1% 성장한 1,731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하오리요우파이’(초코파이)와 ‘야!투도우’(오!감자)가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2,000억 원을 다시금 넘어서며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5.7% 성장한 2,920억 원, 영업이익은 33.2% 성장한 637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라인업 확대에 성공하며 매출액이 15.2% 성장한 890억 원, 영업이익은 31.3% 성장한 169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현재 러시아에 건설 중인 뜨베리주 신공장을 목표한 2022년에 완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5% 성장한 7,692억 원, 영업이익은 14.8% 성장한 1,238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철저한 데이터 경영을 통한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지속한 것은 물론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간편대용식 수요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며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들과 닥터유 브랜드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4%, 21%씩 크게 증가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