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전 확보 안되면 작업 중지권 준다

최정우, 그룹운영회의서 강조
인프라 확충 등 6대 대책 시행
전문가 육성·직원 교육도 강화

최정우(왼쪽 두번째)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7일 포항·광양제철소 등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안전 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되는 것은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합니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전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작업자들은 이에 대한 거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는 직원들의 권리로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며 작업 중지권을 직원들에게 적극 안내하고 철저히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최 회장은 “누구라도 안전에 대해 신고하면 해당 부서에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안전 관련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패스트 트랙으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올 초 신년사 및 제철소 현장 방문을 통해서도 안전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 포스코는 안전 최우선 경영 방침에 따라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작업 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 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 교육 내실화 등을 '6대 중점 안전 관리 대책'으로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설비 가동 중 일체의 정비 및 수리 작업 금지 원칙을 재확인하고 작업 중지권을 적극 안내해 작업자의 동의를 받은 뒤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발견할 경우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했고 휴대용 폐쇄회로(CC)TV와 보디 캠 등 안전 관련 스마트 인프라도 확충한다. 지난 1일에는 협력사 안전 관리를 전담 지원하는 협력안전지원섹션도 신설했다.


직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 외부 안전 전문 강사진을 초빙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제철소 공정 위험 관리 전문가도 육성할 방침이다. 안전기술아카데미도 설립해 안전 역량이 향상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노후 설비 교체, 밀폐 공간 시설물 보완 등 제철소 설비 개선과 안전 전담 조직 신설 및 전문가 영입, 협력사 안전 작업 수행을 위한 지원 활동 강화, 위험 설비 검사 강화 등에 1조 3,157억 원을 투자해 현장의 안전 작업환경을 개선해왔다. 지난해 12월에도 안전 관리 특별 대책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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