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책임이 커진 경찰 수사를 이끌어갈 ‘책임수사관’ 90명을 선발해 4일 인증식 수여식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수사경찰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수사관 자격관리 제도’를 마련했다. 수사관들의 역량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4단계(예비, 일반, 전임, 책임 수사관)의 자격 체계를 수립했다. 이중 책임수사관은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수사관으로 앞으로 소속 시·도경찰청에서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면 책임지고 수사를 이끌게 된다. 수사경력 7년 이상의 경찰 가운데 시험·심사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다.

지난해 말 실시한 1회 책임수사관 선발에는 전국 경찰관서에서 총 2,192명이 지원했다. 이 중 시험과 심사를 통과하고 교육을 이수한 90명(응시자의 4.1%)만이 책임수사관으로 최종 선발됐다. 시험·심사를 통과했지만 개인 사정상 교육을 받지 못한 1명은 교육 이수 후 추가 인증될 예정이다.

시·도경찰청별로 살펴보면 인천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각각 13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경찰청 10명, 대구경찰청 7명, 전남·경북경찰청 각각 6명 등이다. 분야별로는 형사 59명, 수사 26명, 사이버 6명이다. 이번 시험에서 부부 경찰관(경기남부경찰청 부천소사경찰서 소속 지우현·정성숙 경감)이 함께 책임수사관으로 선발돼 눈길을 끌었다.

경찰청은 “해마다 소수 정예를 책임수사관으로 뽑을 것"이라며 “계급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책임수사관 자격이 있으면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수사관은 수사 경찰의 도약을 이끌어 갈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