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보편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겠다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쓴 ‘지지지지(知止止止)’라는 말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지지지’는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의미인데요. 홍 부총리는 2일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한 사람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담백하게 나아간다는 말이 있다”며 “저부터 늘 가슴에 ‘지지지지’ 심정을 담고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 썼습니다. 정치권의 포퓰리즘 행태에 제동을 걸다가 금세 뜻을 꺾어 그동안 ‘홍두사미’, ‘홍백기’란 별명까지 얻은 홍 부총리가 이번엔 제대로 소신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과 관련해 3일 “시장에서 장사하더라도 어려울 땐 빚을 낼 수 있고, 그래야 다시 일어나 빚을 갚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독일 (메르켈) 총리가 ‘빚내겠다, 대신 2년 뒤 갚겠다’고 발표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우리 정부와 여당도 빚을 내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하기 전에 2년 뒤 국가부채를 갚겠다는 구체적 약속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이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비판에 대해 3일 “일본을 이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친일적 계획”이라고 비난한 민주당을 겨냥해 “(한일 해저터널은) 친일과 관계 없다”며 이렇게 반박했는데요. 일본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친일’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하는 여야 정치권의 수준이 참 한심하네요.
/논설위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