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악화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주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그동안 반영됐던 실적 악재가 해소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오전 9시 15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4.18% 오른 23만 7,500원에 거래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도 2.27% 오른 8만 5,600원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G(002790)도 2.6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5%, 69.8% 감소한 4조 9,301억 원과 1,50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6%와 66.6%씩 줄어든 4조 4,322억 원과 1,43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19억 원으로 90.2% 줄었다.
증권가에서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온라인 매출 확대 등 구조적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며 "일회성비용은 희망 퇴직 관련 850억 원, 매장 철수 및 자산처분 460억 원 등 빅배스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추후 수익성 개선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24만 1,000원으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중립(HOLD)’를 유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운 국내·외 과감한 채널과 마케팅 디지털 전환으로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관련 수요 불확실성, 중국 내 경쟁 심화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기대감이 과도하게 앞서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