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줄었지만 화물 급성장...대한항공 작년 2,380억 영업익

[2020년 주요기업 실적]
현대重지주 영업손실 5,971억
대신證 전년比 150%↑ 2,490억


대한항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여객 부문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화물 부문의 급성장에 힘입어 약 2,380억 원 규모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7조 4,050억 원으로 40%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례적인 흑자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화물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주된 배경이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좌석을 제거해 화물기로 전환하며 화물 사업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매출이 전년 대비 74% 감소했지만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한 화물 매출이 66%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하며 인건비를 줄인 것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744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74.4% 급감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연 매출 1조 클럽’ 자리는 지켜냈으나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매출이 1조 759억 원으로 3.4%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억 원으로 53.1% 감소했다. 순이익은 188억 원으로 2019년 대비 70.5% 줄었다. 국내 부문에서는 호실적을 보였지만 해외 현지 법인 등에서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1년 전보다 약 150% 늘어난 2,4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콘텐츠 기업의 경우 제이콘텐트리(036420)는 5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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