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민원인이 흉기로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송파구 잠실 세무서 3층에서 경찰 관계자가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세무서에서 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이 서울의 또 다른 세무서 소속 팀장급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 직원과의 개인적 원한에 따른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여성 A 씨는 지난해 말 서울의 한 세무서 직원인 남 모(50) 씨를 경찰에 두 차례 고소한 후 신변 보호 조치를 신청했다. 경찰은 이를 받아들여 A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A 씨 전화번호를 112시스템에 등록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A 씨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벌어졌던 3일에도 남 씨는 업무가 아닌 A 씨와의 개인적 문제로 잠실세무서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 씨는 서울의 한 세무서에서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전해졌다.
남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1분께 잠실세무서 3층 민원실에서 A 씨의 얼굴 등에 자상을 입히고 이를 말리던 남성 직원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직후 남 씨는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마셨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세무서 직원인 피해자 3명은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남 씨에 대한 시신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또 세무서 직원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