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기준 변경하고 우리사주 줄게…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가라앉을까 (종합)

PS제도 개선·우리사주 지급안에 노사 전격합의
복지포인트도 추가 제공…직원 달래기 나선 SK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사진 제공=SK하이닉스


초과이익분배금(PS·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한 새 기준을 만들기로 전격 합의했다. 다만 복수 노조를 구성하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의 기술 사무직 노조는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4일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한 사측과 김해주·강국모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 노사협의회를 열고 PS 제도 개선 및 우리사주 지급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기존 PS 지급 기준이었던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에 연동한 PS를 지급한다. 앞서 서울경제 보도로 공개된 저연차 직원의 공개 항의 e메일 등, 회사 전반에 퍼진 PS 관련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영업이익의 몇 %를 PS 지급 총액으로 정할 것인지는 완전한 합의에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0%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우리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략 기본급 200%에 해당되는 혜택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내 복지 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 포인트도 지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일 이천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PS 관련 항의를 제기하는 노조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 2만 8,000여 명에게 연봉의 20%(기본급 4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직후 반도체 업계의 주요 기업인 삼성전자나 실리콘웍스 등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PS 금액이라는 불만과 함께 해마다 들쑥날쑥한 지급 액수의 기준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직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SK하이닉스 사업장에 PS 지급 기준에 항의하는 노조 현수막이 붙어있다./독자제공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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