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연합뉴스
중국의 짧은 동영상(숏클립) 공유 플랫폼 콰이서우(快手)가 5일 홍콩 증시에 상장 첫날 200% 가깝게 급등하는 대박을 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이날 오전10시(현지시각) 현재 홍콩증시에서 314.4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 대비 173.39%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총 1조2,916억홍콩달러(약 187조원)으로 올라섰다.
앞서 콰이서우의 공모가는 115홍콩달러(약 1만7,000원)였고 이날 거래의 시작가는 338홍콩달러였다. 장중 다소 하락한 셈이다. 콰이서우는 15초~1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미국 등에서 ‘안보 위협’ 논란이 되고 있는 틱톡(중국명 더우인)의 중요한 대항마로 꼽힌다.
콰이서우의 이날 상장이 중요한 것은 앞서 지난해 말 앤트그룹의 상장 실패로 위축된 홍콩 증시의 활성화 문제와 연결돼서다.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로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태에서 콰이서우의 이날 상장이 주목된 것이다.
특히 콰이서우는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거대 인터넷기업 쌍두마차인 텐센트가 최대 주주로 약 22%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콰이서우의 성공은 앤트그룹의 모회사의 알리바바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됐다.
콰이서우의 이날 ‘대박’은 예견됐다. 상장을 앞두고 이미 장외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격에 거래됐었다.
콰이서우는 이번 홍콩증시 상장으로 약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조달하게 된다. 홍콩 증시에서는 지난 2019년 11월 알리바바(130억달러, 2차상장)에 이어 사상 둘째로 큰 규모다.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콰이서우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3억명으로 더우인(6억명)에 이어 전 세계 2위 규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