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복지 많이해서 망한다고…망한나라는 부정부패한 나라"

"나라가 망하냐 망하지 않냐 하는 것은 공직자들 손에 달려 있어"
경기도소방 이 지사 초청,‘현장 속으로 119대원과의 대화’행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내가 퍼주기를 하는 포퓰리스트로 몰리고 있는데, 어느 나라도 잘 쓰도록 지원해서 망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열린 '현장 속으로, 119대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복지를 많이 해서 망한다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망한) 나라들을 보면 부정부패한 나라들"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나라가 망하는 제일 마지막 단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게 부패 공무원들"이라며 "나라가 망하냐 망하지 않냐 하는 것은 공직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익을 취하는 행위를 방치하다가 공무원들까지 그런 행위에 합류해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며 "강제권을 가진 공직자들이 공정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결혼과 출산 포기, 부동산 투기 등으로 각자도생 사회가 계속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로마가 무너진 것도 구성원들이 기대를 끊고 절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좋은 사회는 사회질서를 잘 지켜 공정이 유지되는 사회"라며 "불공정과 격차를 완화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여러분의 헌신 덕에 도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신의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119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대화에는 코로나19 유공자, 하트세이버(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 다회 수여자, 영웅 소방관 등 119대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 영상 중계로 진행됐다.





행사 참여 대원들은 소방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좋은 사회에 대한 견해 등 평소 이 지사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과 관심사항을 기탄없이 던졌다.


의정부소방서 이재웅 소방교는 지사가 생각하는 소방의 역할은 무엇이고 경기도소방에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 지사는 “소방공무원은 자신의 위험을 던져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매우 존경받는 직업”이라며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도민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여러분이 하는 일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는 점에서 신과 같다”며 “처음 소방관이 됐을 때 그 마음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신의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방문했던 재난 현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현장 출동 중 구조보트 전복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포 순직 소방관 사건과 많은 사상자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을 꼽았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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