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점에서 팔리는 공장 생산 유아식에서 중금속이 ‘위험 수준’으로 검출됐다는 의회 조사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유통점 시판 유아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랜드의 제품도 포함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관련 소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고 대기업 시판 이유식에서 “위험하게 높은 수준의 독성 중금속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너처, 하인셀레셜, 비치넛뉴트리션, 네슬레 산하 거버 등의 이유식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이와 함께 월마트, 캠벨수프, 스푸라우트오가닉푸즈 등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자체 기준치로 위험하게 높은 수준의 독성 중금속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종종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유식을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미 규제 당국이 이유식에 대해서는 독성 중금속을 허용치를 최대한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조사에도 이유식 재료가 아닌 완제품을 대상으로 중금속 테스트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 독성 중금속에는 비소, 납, 카드뮴, 수은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이유식으로는 곡물 시리얼, 고구마 퓨레, 주스, 퍼프 과자 등이 지목됐다.
위원회 라자 크리슈나무시 민주당 의원은 "이들 제조사는 높은 수준의 독성 중금속이 든 것을 알고도 이유식을 판매해왔다"고 지적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개선된 기준을 고안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의회 조사 결과에 반발했다. 캠벨 측은 성명을 내고 자사 제품이 안전하며 이유식 중금속이 현행 FDA 기준을 밑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아기에게 시판 유아식을 먹이는 엄마들이 많다. 미 이유식 시장은 지난해 기준 80억 달러(약 8조9,900억원) 규모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