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공백기를 마치고 ‘런 온’으로 컴백한 배우 신세경이 작품을 마치며 상대역 임시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JTBC ‘런 온’ 종영을 맞이한 신세경은 4일 서울경제스타와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런 온’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임시완)과 같은 장면을 수없이 돌려봐야 하는 외화 번역가 여자 오미주(신세경)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품. ‘런 온’을 통해 처음 만난 신세경과 임시완은 섬세한 감정선으로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신세경은 이런 호평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섬세하고 똑똑한 임시완 덕분이라고 했다.
“임시완은 항상 나에게 야무지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임시완이 훨씬 더 야무지고 부지런해요. 자기 개발을 위해 늘 시간을 쪼개어 쓰는 걸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동선이나 대사 타이밍 등에서 상대 배우가 어떤 지점에서 불편한지, 무엇을 어색하게 느끼는지를 귀신같이 캐치해 리허설을 마치고 난 후 괜찮은지 먼저 물어봐요. 내가 딱히 티를 내는 것도 아닌데, 보통의 섬세함으론 그렇게 못하지 않을까 싶어요.”
신세경은 이런 임시완이 굵은 가닥으로 땋아온 기선겸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기에 오미주 또한 빛날 수 있었다고 여겼다. 현장에서 같이 논의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다. 또 반년의 일정을 함께 완주하는 동료로서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았다.
“임시완이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넘치는 응원과 격려를 해줬어요. 간식, 핫팩 등을 끊임없이 보내준 건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 거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은 연기 호흡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합이 좋다는 평을 꾸준히 들었다. 조화로운 의상도 한몫했는데, 신세경은 스타일리스트끼리 미리 상의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하지만 단 한 번도 미리 의논하고 착장을 정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놀랐다고 밝혔다.
“촬영할 때 정말 신기했던 점이었는데 리허설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면 늘 임시완이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 거예요. 어떤 날엔 비슷한 색감의 옷을 입고 있고, 또 다른 날에는 시밀러룩 마냥 조화가 좋은 착장을 입고 있었어요. 하다못해 색감이 무척 쨍한 빨강을 입은 날엔 어김없이 임시완도 거의 비슷한 색감의 빨간 니트를 입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정말 신기한 일이에요.”
로맨스 드라마에서 상대역과의 차진 호흡을 보였다는 것만큼 좋은 평은 없다. 2019년 MBC ‘신입사관 구해령’ 이후 1년 3개월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이런 반응은 특별하다. 일부러 가진 공백기는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런 온’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것만 같다. 이제 ‘런 온’을 마무리하고 배우로서, 사람 신세경으로서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차기작은 아직 검토 중이에요. 배우로서는 지난해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로 찾아봬야죠. 향후 목표는 쓸데없는 욕심부리지 않는 사람, 무해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