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해 합격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 병원 인턴모집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진혜원(46·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조씨를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가 1847년 발표한 소설 '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 에어에 비유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 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인 에어, 조민 선생님을 응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의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명성 있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시작하게 된 한 분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 검사는 제인 에어와 관련, "고아로서 이모 집과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자랐지만 총명하고 성실한 본성을 잃지 않고 키워 나가면서 점차 삶의 지향점과 자아를 발견하고, 그 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에 관한 성장 소설"이라고 책 내용을 설명했다.
진 검사는 또한 "집 주소가 공개되고, 집안 전체가 압수수색되고,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고, 모친은 영어의 몸이 되는 등 집단 린치를 겪은 분이 이루어 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대견하다"고 강조한 뒤 "나이가 어린 조민 선생님이 1년 이상의 린치에 시달리면서도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도 통과한 것만 보아도 제인에어 못지 않은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짐작된다"고도 했다.
아울러 진 검사는 "의사는 힘들고 어렵지만 숭고한 직업"이라면서 "제인 에어의 마지막 장에서 제인이 선택한 삶은 화재로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봉사하는 것이었다"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진 검사는 "조민 선생님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발휘해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환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심어 주시기를, 숭고한 직업인으로 성장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그렇게 되시리라고 믿는다"고 거듭 조씨를 향한 응원을 전했다.
앞서 조씨는 최근 한 병원 인턴에 합격했다. 모집인원은 3명으로, 조씨를 포함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딸 조씨의 인턴 지원과 관련해 나오는 보도가 악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문제가 있는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근래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하여 악의적 허위보도가 있었고, 그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온오프라인에서의 무차별 공격이 있었다"면서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제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의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제 딸은 자신의 신상에 중대한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이 과정에서 진솔하고 진지한 소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