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 차례 만남을 갖고 검찰 인사논의를 했지만 윤 총장의 요청이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교체와 한동훈 검사장 복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를 박 장관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과 같은 ‘장관vs총장’ 갈등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5일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 총장을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다만 박 장관이 법무부의 구체적인 인사안을 보여주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구체적 인사안을 두고 총장이 의견을 내던 전례와 달랐던 것이다. 이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이 지검장을 유임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윤 총장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 지검장의 유임'을 통보하고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복귀해선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인사가 내주 초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사를 앞두고 두 사람이 또 다시 만나 구체적인 인사안을 갖고 논의를 이어갈지, 두 번째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돼 이 지검장이 유임하고 한 검사장이 법무연수원에 계속 머물게 될지는 내주 안에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박 장관은 취임 전후로 줄곧 검찰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인사와 관련해 적어도 두 차례 윤 총장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대문만 열어놓고 장관실 문은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