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변이바이러스 우세종 되기도…당국 ‘4차 유행’ 방어 비상

방역당국 “해외서 변이 우세종 확산 경향…방역대상 확대”
전문가 “자가격리자 및 가족 관련 별도 대책 필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대한 방역 강화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변이가 우세종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현재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까지 방역 강화 대상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18개국에서 51명으로 나타났따. 이 중 37명은 영구발 변이, 9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이다. 5명은 브라질발 변이다.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탄자니아, 남아공, 가나, 나이지리아, 노르웨이, 말라위, 몰디브, 이라크, 중국, 짐바브웨,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시리아 등에서 입국한 이들로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변이는 치명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아공 변이는 재감염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변이는 영국, 남아공 변이의 특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해당 나라에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고 변화가 심하다”며 “많은 나라에서 우세종 또는 우세종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종으로 확산되는 경향들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해서 정보를 얻어가면서 매주마다 이 상황을 평가하면서 집중 관리를 해야 되는 국가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국내에서도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손 반장은 "영국편에서 오고 있는 정기편 항공들을 다 중단시켜놓은 상태고 변이 발생국 27개국에 대해서는 격리면제서 발급제도를 중단시켰다"며 "입국자는 바로 격리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생활시설로 우선 이동해서 PCR(유전자 증폭)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을 확인한 후에 자택격리 등 격리 장소로 이동해서 격리를 하게 되고, 격리를 해제할 때도 한 번 더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남아공, 브라질발 입국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동행인들에 대해서도 모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확진자 전원에 대해서는 유전자 분석을 착수해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함께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유입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다시 급속한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해외 유입자가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거나 격리 기간 중 가족 간 전파가 발생하면 정부의 강력한 대책도 쉽게 무력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가격리자의 수칙 준수와 자가격리자 가족에 대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자가 격리자의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접촉하거나 동거할 경우 본인도 자가격리자라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빠른 집단 면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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