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사 첫 한국인' 윤석순 전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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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순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가 1986년 12월3일 오후 한국의 남극조약 가입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985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남극대륙을 탐사한 윤석순(사진)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윤 전 의원은 부산고·부산대를 졸업한 뒤 경찰과 중앙정보부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1981년 민주정의당 창당에 합류해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로 있던 1985년 한국이 남극대륙의 자원을 활용하려면 남극조약에 가입해야 하지만 남극 관측 탐사 활동 실적이 없다는 점을 고민한 끝에 스스로 탐사대를 꾸려 탐사에 나섰다. 1985년 11~12월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을 이끌고 한국 남극 관측 탐험을 수행했다. 이후 한국은 1986년 11월 세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고 1988년 2월에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세웠다. 2002년 4월에는 북극에 다산과학기지를 세워 세계 8번째로 남북극 모두에 기지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1986∼1988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뒤 2005년부터는 한국극지연구진흥회장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남극 탐사 35주년 기념 서적 발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김귀남씨와 슬하에 아들 윤상헌(현대캐피탈 부장), 딸 윤성원, 며느리 유정은, 사위 배현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혜민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오전 8시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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