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투병 중인 아내 배우 윤정희를 프랑스 파리에 방치했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 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오는 10일 전후 백건우의 입국이 예정돼 있어 그의 추가 입장 표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백건우는 오는 26일 대전에서 전국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으며 26일 공연을 위해서는 격리 일정을 고려할 때 10일 전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속사인 빈체로는 “정확한 입국일은 공개하기 조심스럽다”며 “입국 후 기자회견 같은 공식 일정도 물리적으로 어려워 계획된 게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인터뷰나 기자회견이 아닌 추가 입장문 같은 방식으로 상황 설명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지난 5일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건우와 딸이 배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간병인도 없이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로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백건우는 7일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원글의)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악의적인 게시글이나 추측성 보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게시글의 내용과 달리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도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 부부의 지인, 측근, 관계자들의 상반된 주장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건우가 귀국해 상황 수습 및 정리를 위한 입장을 추가로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