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장 업주들, '호날두 가면' 쓰고 2주째 집회..."형평성 있는 지침 달라"

"풋살인들 생존 위협 내몰려"
지난 4일 이후 두 번째 집회

풋살장 업주들, 호날두 가면 쓰고 2주째 집회...형평성 있는 지침 달라
전국풋살장연합회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방역 지침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풋살(소규모 축구)장 업주들이 방역 지침 개선을 요구하는 두 번째 시위에 나섰다.


전국풋살장연합회(이하 연합회)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게 형평성 있는 야외 운동장 방역 지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사용 인원이 6~12명인 풋살장들은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차성욱 연합회 회장은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4대 스포츠 중 축구 산업 규모가 과반이 넘으며 축구 종사자만 5만 명 이상"이라며 "종목 특성상 운동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산업 전체가 멈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회장은 "정확히 언제 풋살장 운영이 재개될지 확신할 수 없어 풋살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풋살장 업주들, 호날두 가면 쓰고 2주째 집회...형평성 있는 지침 달라
전국풋살장연합회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방역 지침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축구 선수의 가면을 쓰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두 명이 '영업 금지'라 적혀 있는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를 내밀었고 다른 한 명은 무릎을 꿇고 형평성 있는 대책을 호소했다. 동시에 다른 한 쪽에서는 다섯 명이 일명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친 행위)'를 한 채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연합회는 지난 4일에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업종별 영업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야외풋살장에 적용되는 세부 방역 지침이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조차 야외풋살장 운영 가능 여부에 대해 각기 다른 답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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