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證 올 하반기 MTS 출시..."증시 활황 계속되려면 장기 적립투자 시스템 필요"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인터뷰]
위험도 높은 금융자산으로 상품 확대
모바일 특성 살려 다양한 서비스 선뵐 것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 하반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상품 커버리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안정성이 높은 펀드 상품을 판매하며 초보자가 직접 매매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고 이제는 위험도가 더 높은 금융자산으로 반경을 넓힐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MTS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만 30곳에 이르고 이달 모바일 특화 증권사를 표방하는 토스증권도 출범하며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는 브로커리지 시장을 어떻게 파고들 생각일까.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3,500만 명이 쓰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소비자를 사로잡는 킬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두 플랫폼과 연계된 MTS가 사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기능을 욱여넣은 MTS가 아니라 모바일 특성을 100% 살린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TS는 별도 개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위탁매매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내던지기 전 ‘동학 개미 운동’이 불붙으면서 잠재 고객층이 서비스에 유입된 것이 내심 아쉽지는 않을까.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이 타깃으로 삼은 주린이들이 대거 증시에 입문했다. 새해 들어서는 상승장에서 소외돼 불안감이 나타나는 ‘포모(Fearing Of Missing Out·FOMO)증후군’이 퍼지면서 지난 1월 한 달에만 주식 활동 계좌가 142만 개나 폭증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주식 서비스를 출시할 때쯤 이번 변화가 맞물렸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이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MTS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증권사 서비스를 맛본 고객 층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학 개미 운동 덕분에 주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기존 서비스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많아진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기존 증권사가 채워주지 못한 소비자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주식 시장에 뿌리내린 초보자들이 오랫동안 주식 시장에 잔류하기 위해 ‘소액으로 꾸준히 적립하는 투자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짚었다.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려면 장기적으로 조금씩 좋은 금융자산을 사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요즘 초보 투자자의 스마트한 행태는 과거와 사뭇 달라진 점이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이러한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적더라도 꾸준히 적립하듯 투자하는 것이며 이를 돕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싼 우량주 매입을 위해 국내에도 주식 소수점 매매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현재 금융 당국에서 소수점 매매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승인 시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를 확산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판매하는 상품보다 공격적인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1년간 동전 모으기, 미니 금고 등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일상과 증권을 연결시킨다는 목표 아래 고객에게 투자의 재미를 일깨울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론칭하면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성형주 기자 foru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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