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230개국서 1억명 사용…유럽·인도선 '국민메신저' 명성

■하이퍼커넥트 '2조 잭팟'
인터넷 느려도 영상통화 끊김없어
회사 설립후 줄곧 60%대 성장세
소셜앱 격전지 북미 시장선 고배
매치그룹 노하우·네트워크 지원
사업영토 넓혀 '1등 소셜앱' 꿈꿔

아자르 앱 이미지 /사진 제공=하이퍼커넥트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로 유럽·인도를 휩쓴 하이퍼커넥트가 설립 7년 만에 2조 원에 가까운 ‘잭팟’을 터뜨렸다.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하는 매치그룹이 독립 경영을 보장한 데다 북미 지역 사업 확대도 지원 사격하기로 하면서 이번 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하이퍼커넥트에 따르면 이번 매각 논의는 하이퍼커넥트가 지난해 상반기 외부 투자를 오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를 통해 설립 첫해인 지난 2014년 매출 21억 원을 낸 후 2015년(94억 원), 2016년(363억 원) 연속으로 매출이 네 배씩 성장했다. 매년 이익도 남았던 만큼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후속 투자를 받지 않았다.


사업 초기부터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부분 유료화라는 확고한 비즈니스모델(BM)이 있었던 덕분이다. 아자르는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900~1,300원가량을 추가로 내면 매칭 상대를 검색할 때 국적·성별 등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VIP멤버십(월 1만 7,000원)에 가입하면 매칭 선호 지역을 고를 수도 있고 자신의 프로필을 돋보이게 만들 수도 있으며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도록 차별화했다. 각 단계별로 계단식으로 혜택을 확대해 이용자가 늘면 수익도 크게 늘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60%대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갔다.


하지만 하이퍼커넥트가 2019년 1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하쿠나 라이브’를 글로벌 출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출시 첫해 하쿠나 라이브로만 100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북미 시장에서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것. 하이퍼커넥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소셜 앱의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북미 시장이 소셜 앱 시장에서는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진입 장벽도 높아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때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곳이 바로 북미 데이팅 앱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치그룹이었다. ‘틴더’를 비롯해 사진 기반의 40여 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매치그룹은 때마침 영상 기반으로 앱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틴더 앱 등에 영상 서비스를 적용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한계점이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자르가 보유한 기술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아자르 앱에서는 스와이프 한 번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영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상용화한 웹 RTC(Real Time Communication) 기술력 덕분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이 기술력을 이용해 아자르 앱에서 하루 최대 8,500만 건 이상의 영상통화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모가 적고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영상통화를 제공한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사진 제공=하이퍼커넥트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의 기술력을 자사 서비스들에 접목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이퍼커넥트가 고전했던 북미 시장 공략도 지원한다. 매치그룹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던 아시아 시장은 아자르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매치그룹이 보유한 북미 시장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뛰어넘어 소셜 앱 부문에서 세계 1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