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25일부터 접종…요양병원 고령층 먼저 맞는다

■65세 이상도 AZ 백신 접종
19일 대상 확정·24일 백신 공급
"4~12주 이내 2회 맞아야 효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공식 허가를 받으면서 이르면 오는 25일부터 요양 병원, 요양 시설의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0일 출입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물류 센터로 공급되고 소분·포장, 의료 기관 배송 등을 거치면 26일께(접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좀 더 서두르면 하루 정도 당겨질 변동의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을 맡아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하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은 요양 병원, 요양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로 큰 틀을 잡아놓기는 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질병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의료진에 우선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밝힌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 시설에 입소한 고령자에게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청은 19일까지 접종 대상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개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앞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요양 병원 등 의료 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는 요양 시설 등은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배양 생산한 뒤 사람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최대 장점은 냉장(2∼8도) 보관·유통이 가능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예방 효과는 62%이며 0.5㎖씩 4~12주 이내에 2회 걸쳐 맞아야 한다. 임상 시험에서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고령자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해 허가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으나 독일·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고령자 접종은 의사 판단에 맡기면서도 이 백신에 대해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이지 안전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이상 사례 등을 점검했을 때 성인층과 비교해서 고령층에서 오히려 같거나 낮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안전의 문제는 크게 논란이 될 만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에 백신을 허가하면서도 추가 임상 시험 결과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붙인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65세 이상이 다수 참여하는 3만 명 규모의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다음 달 말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올해 4월 말까지 중간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도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접종을 중단했다. 김 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명확한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국립보건연구원 등 연구 기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