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항공권 폭탄세일에 하늘 귀성길 북적

부산~서울 기차 탑승권 예매율, 전체 좌석 기준 30~50%대
대목 맞은 항공업계 연휴 초반에는 예매율 90%까지 올라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권이 저렴해진 덕에 하늘길로 고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권이 저렴해진 덕에 하늘길로 고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기준 설 연휴 기간 부산∼김포 예매율의 경우 에어부산은 66%, 대한항공은 62.9%를 기록했다. 설 연휴 초반 김포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예매율은 90%까지 치솟았다. 연휴 막바지에는 부산에서 김포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90%가량이 가득 찬 상태다. 에어부산 역시 설 연휴 같은 기간, 같은 노선에 대해 각각 60∼80%대 예매율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춘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 대비 탑승권 예매가 몰릴 것에 대비해 항공사들은 각종 특가와 할인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한때 항공료는 1만원대 혹은 그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가격을 내린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행하지 않는 비행기가 국내선에 모두 투입되다 보니 공급이 늘었고, 이에 반해 수요는 줄거나 그대로이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내려갔다"며 "싼 가격으로라도 비행기를 운항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 이득이다 보니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설 연휴 예매 막바지인 현재는 항공료가 시간대와 항공사에 따라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상대적으로 자리가 많이 남아 1만원대 항공권도 남아 있지만, 손님들이 몰릴 시기에는 표가 별로 남지 않아 제 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기차 예매율이 줄어든 것도 하늘길 귀성객이 늘어난 원인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차 탑승권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창가 좌석만 예매를 진행한 관계로 예매율이 크게 줄었다. 현재 전체 좌석을 기준으로 한 예매율은 경부선 상행(서울행) 약 32%, 경부선 하행(부산행) 48%에 불과하다. 기차 탑승권 가격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기차 예매율이 예년보다 떨어진 이유로 보인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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