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려 잡은데 더해 4차 재난 지원금 지급이 확실시 되며 이를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2월 경제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2021년 5.2%→5.5%), 4차 재난지원금(20조원 내외 관측) 추진을 반영해 올해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IMF(전망시점 올해 1월, 3.1%), KDI(작년 11월, 3.1%), 한국은행(작년 11월, 3.0%)보다 높고, 글로벌 투자은행(IB)(1월말·평균 3.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연구소의 경제전망모형(WQPM)에 따르면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상향 조정(+2.0%포인트), 4차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각각 0.56%포인트, 0.05%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4차 재난지원금은 전국민 지급 14조원, 소상공인 피해업종 지원 6조원 등을 포함하는 총 20조원+α 규모 지급이 검토 중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대책 강화가 소비 위축을 통해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올해 국내 GDP 성장률 개선을 주로 수출과 투자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주요국의 경제활동(소비·투자)이 정상화되고 글로벌 교역이 증대됨에 따라 상품 수출을 중심으로 반등(2020년 -2.5%→2021년 7.4%)할 것으로 봤다. 특히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소비·투자 재개, 반도체 경기 호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재화·서비스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7.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뤄졌던 신규 투자가 재개되고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신성장산업 투자가 확대돼 작년(6.8%)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5.3%로 올려잡았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