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설날에는 고향 방문을 포기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문화예술 행사를 찾아보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서울시는 설 연휴를 맞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를 선보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일석이조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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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울시 유튜브 채널 ‘문화로 토닥토닥’에서 연휴 기간 내내 매일 새로운 공연이 열린다. 오는 16일까지 매일 저녁 6시에 국악 공연 영상이 2편씩 게재된다. 대북·중북·소북 등 전통 북과 사물놀이, 드럼을 섞은 한국타악공장의 퓨전 공연, 해금을 전면에 내세운 국악 밴드 김주리밴드가 공연한다. 가야금과 거문고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나볼 수 있는 국악 듀오 달음의 국악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특별공연도 열린다. 이번 공연은 운현궁을 무대로 13일 오후 7시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트로트 가수 박서진과 기악 그룹 그루브어스, 팝페라 듀오 임덕수·장하은이 출연한다. 트로트부터 어쿠스틱, 팝페라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운당여관 음악회’도 오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 등을 통해 고품격 공연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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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도 열린다. 13일 오후 2시 어르신 전용 문화공간 ‘청춘극장’에서 국민 MC 송해, 코미디언 심형래, 트로트 가수 배아현·홍잠언 등이 출연하는 공연 ‘웃자, 청춘’이 열린다.
이 공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관람이 모두 가능하다. 객석의 절반인 130석은 12일까지 ‘청춘극장’ 현장에서 예매하면 한 좌석씩 띄워서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장 관람이 어려우면 서울시 유튜브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는 공연을 보면 된다.
신진 미술인들의 참신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모두에게 멋진 날들’ 전시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다. 코로나19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미술인을 지원하고자 서울시가 지난해 공모를 통해 구입한 회화·사진·조각·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 5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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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통 민속놀이 사진을 남기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연 날리기·윷놀이 등 사라져가는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처음으로 진행된다. 인기 카메라 앱 ‘스노우’와 ‘B612’에서 새해 민속놀이 ‘연 날리기’, ‘윷놀이’ 이미지가 새겨진 필터로 사진을 찍은 뒤 개인 SNS에 필수 해시태그를 달아 찍은 사진을 올리면 된다.
사진 이벤트는 다음달 2일까지 3주 간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문화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한다. 카메라 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실제 민속놀이를 즐기는 사진을 ‘#서울은_민속놀이중’ ‘#문화로토닥토닥’이라는 필수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는 14일까지 설날 풍습을 보여주는 동화 구연, 재미로 보는 신년 운세, 전통 가오리연 만들기, 소 모양 비누 만들기 등의 영상을 제공한다. 또 인스타그램에 새해 덕담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떡국 밀키트’를 제공하고 소띠 해를 맞아 소 모양의 비누를 만들어 필수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 우수작에 상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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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열린다. 남산골한옥마을(12~13일)과 운현궁(11~14일)에서는 설 세시풍속을 체험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년 운세를 64괘 꽃말로 알아보는 윷점과 제기차기·투호·활쏘기 등 민속놀이, 새해 복을 기원하는 부적 찍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지난달 19일부터 운영을 재개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 오프라인 설 연휴 행사는 시설 전체 면적을 고려해 동시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5인 이상 단체의 체험 참여를 제한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운영된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자세한 사항은 서울문화포털 홈페이지나 120 다산콜센터 등에 문의하면 된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