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력을 뜻하는 영어 단어 ‘커리어(career)’는 사륜마차 또는 사륜마차가 달리는 경주 트랙을 뜻하는 라틴어 ‘카루스(carrus)’에서 유래했다. 승리를 위해 전속력으로 내달린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커리어는 ‘패스트 커리어(fast carrer)’와 ‘슬로우 커리어(slow career)’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기 위해 일에 매진하는 업무 스타일을, 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당연히 요즘은 전자보다 후자에 더 관심이 많다. 회사를 울타리 삼아 살아가면서 회사에서 인정 받고, 조직에 충성을 다한 대가로 정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삼을 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비롯한 각종 첨단 기술의 도래로 일자리 생태계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당장 박차고 나와야 할까. 아예 처음부터 취업 대신 창업의 길만 바라봐야 할까. 신간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는 이런 생각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한다. 회사를 안전한 울타리나 커리어의 종착지가 아닌 50년 커리어 여정의 간이역 정도로 삼으라고 제안한다. 또한 직장에서 성공이 아니라 내 직업에서 성공을 위해 직장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말한다.
책의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회사를 수련장 삼아 전문성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리더십 훈련도 하고, 협업을 배우고, 비즈니스의 기본을 익히라고 제안한다. 즉, 현재 맡고 있는 일을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한다고 생각을 바꾸고, 회사 안에서 제 2, 제 3의 직업을 만들어 낼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1만5,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