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 이른바 ‘레어템’으로 불리는 한정판 컬래보레이션 굿즈(상품) 열풍이 뜨겁다. 하이트진로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두꺼비 굿즈 1,000개가 30초도 안 돼 완판되는 등 굿즈 품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완성도 높은 유통업계 굿즈는 ‘방탄소년단(BTS)’ 티켓만큼 빨리 팔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한정판 소유 욕구와 함께 굿즈가 일종의 인증 소비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굿즈 기획으로 선보인 ‘진로’ 스노우볼 1,000개가 11번가에 론칭하자 마자 24초 만에 매진됐다. 스노우볼과 함께 선보인 다이어리, 라미볼펜세트도 각각 28분, 15분 만에 전량 판매됐다. 진로뿐 아니라 맥주 ‘테라’ 굿즈 역시 인기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달 18일 출시한 테라 굿즈 선물세트 1,000개 역시 31초 만에 모두 완판됐다. 홈술족들을 위해 작은 사이즈의 테라홈쏘맥잔 (2개), 테라 미니박스 오프너 (2개) 세트 1,000개 역시 33초만에 완판됐다.
굿즈로 스피커도 나왔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한 ‘마음의 소리를 따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네스카페 마소따 블루투스 스피커(이하 마소따 스피커)’ 굿즈를 선보였다. ‘마음의 소리를 따르다’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외부의 소음을 줄이고 자기 마음 속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네스카페 로스터스 초이스’가 격려한다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네스카페 로스터스 초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구성된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네스카페 공식 스마트스토어, 11번가, 롯데온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던킨은 잠옷 등 홈웨어로 활용하기 좋은 ‘이지 홈팬츠’를 굿즈로 선보이고, 1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지 홈팬츠’는 집콕·재택 문화를 반영해 선보인 홈웨어 아이템이다.
오뚜기는 카카오커머스와 협업해 '라이언·진라면'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다. 오뚜기의 라면 브랜드 진라면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해 주방 아이템 및 문구류 제품을 제작한 것. 이번 굿즈는 라면기, 나무젓가락, 컵라면 타이머, 노트·펜 세트, 마우스패드 등 5가지 제품으로 카카오프렌즈 온·오프라인 스토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라이언·진라면’ 굿즈를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진라면 매운맛 5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처럼 유통가 굿즈의 인기는 제한된 물량이라는 희소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수량이 완판되면 디자인이 동일한 상품은 살 수 없기 때문에 소비 욕구를 부추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욕구도 한몫한다"며 "최근에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으로 인해 품절 이후 이를 되파는 리셀(re-sell)현상도 MZ세대들 사이에선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고나라 등에서 하이트진로 굿즈 등은 판매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