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계파’ 파괴?…“우린 개파·고양이파”

소속 의원들 SNS 계정 통해 ‘펫밀리’
국민의힘, 의원 동아리 활동 시작해
허은아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 기여”
경험 바탕으로 실제 정책 개발 계획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려동물 동아리를 결성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과 문화를 알리고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관련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소속 의원들은 ‘국민의힘 펫밀리’를 이름으로 ‘반려동물 가족 의원모임 활동’을 시작했다.


이 모임은 허은아 의원이 동아리장을 맡았다. 강민국 의원과 권명호, 김기현, 김웅, 박수영, 박진, 배현진, 양금희, 이헌승, 전주혜, 조태용 의원 등이 함께 활동한다. 통상 국회의원들의 모임은 포럼, 특별위원회 등으로 딱딱하게 불린다. 하지만 펫밀리는 이와 달리 동아리 형식으로 구성돼 친숙한 이름을 붙였다.



강민국 의원이 반려동물 해피와 눈을 맞추고 있다./자료=펫밀리

활동을 시작한 펫밀리는 인스타그램 계정(with_petmily)을 공개하고, 의원들이 기르는 반려동물들을 소개했다. 강민국 의원은 11살과 3살 포메라니안 ‘럭키’와 ‘해피’를 권명호 의원은 7살 몰티즈 ‘희망이’를 계정에 올렸다. 또 박수영 의원은 10살 실크테리어 ‘오공이’를 박진 의원은 12살 골드리트리버 ‘훈’이를 소개했다.


양금희 의원도 3살 폼피츠 ‘로빈’ 허은아 의원도 9살과 4살 몰티즈 ‘쫑’과 ‘몽’을 계정을 통해 알렸다. 김웅 의원은 펫밀리 소속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파충류 반려인이다. 김 의원은 계정에 ‘레드아이아머드스킨크’ 도마뱀 ‘또리’ ‘아리’를 소개했다.



김웅 의원이 키우는 도마뱀 ‘아리’./자료=펫밀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정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591만 가구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2.4명)를 감안하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1,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도 이 같은 사회 변화에 맞춰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펫밀리는 설 명절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감안하여 ‘코로나19’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 또 반려동물 테마파크 및 카페 등 관련 시설에 반려동물들과 함께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허은아 의원은 “지금까지 국회에서 동물이라는 키워드는 ‘산업과 복지’의 영역으로만 다뤄지는데 펫밀리 활동을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 그리고 비반려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의원이 펫밀리 SNS계정에 올린 반려견 쫑과 몽과 함께 찍은 사진./자료=펫밀리

한편 펫밀리의 SNS계정에는 “우리에게 ’계파‘는 없다. 오직 ’개파‘와 ’고양이파‘ ’파충류파‘와 ’물고기파‘만 있을 뿐이다”는 소개 글이 올라와 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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