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패싱’ 아니라는 박범계…이성윤 새 간부로 누구 보낼까

'윤석열 패싱' 없었다고 하지만
서울지검 간부 인선 관심 집중
좌천 검사들 복권 여부도 촉각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과천=연합뉴스

이르면 설 직후 이뤄질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간부들로 어떤 검사들을 인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 정권 관련 수사를 하고 좌천된 검사들을 다시 중용할지도 주목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일선 검찰청의 차장·부장 등 중간 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평검사 인사, 고위 간부 인사가 차례로 이뤄지고 남은 인사다. 인사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서 법무부가 고위 간부 인사에서 내세운 ‘검찰 조직의 안정’과 ‘업무의 연속성’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또 중간 간부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지도 않았기에 연쇄 이동 수요도 없는 상황이다.


단 인사 전에 사표를 내는 중간 간부가 늘면 규모가 예상 외로 커질 수 있다. 최근 전윤경(32기) 대검 감찰2과장, 오현철(29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 박진원(30기) 안양지청 차장 등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연합뉴스

◇이성윤 3기 간부들은 누가 될까


법조계에서는 어떤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의 차·부장으로 새롭게 투입될 지를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이는 이 지검장이 다시금 친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사다. 지난해 이 지검장과 중간 간부들과의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교체 필요성이 대두된 상태여서다. 이미 김욱준(28기) 1차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 국면에서 사의를 표했다. 채널A 사건 수사에서 한동훈(27기) 검사장의 아이폰 포렌식을 남겨둔 형사1부의 변필건(30기) 부장검사도 이 지검장과 이견을 보이는 인물로 알려졌다.




관전 포인트는 박 장관이 이 지검장과 뜻이 맞을 검사들로 중앙지검 간부들을 채울지다. 앞서 추 전 장관이 단행한 두 차례 인사에서는 서울중앙지검 간부를 정권에 우호적인 검사들로 자리를 채워 이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검 1·3차장을 맡았던 이정현(27기)·신성식(27기) 차장은 같은 해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간부로 들어가기도 했다.


다만 박 장관이 앞서 윤 총장의 의견을 일부 수용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보이고 있어 이 지검장이나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은 검사들이 중앙지검 간부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박 장관은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검찰) ‘패싱’ 이런 말은 맞지 (않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만약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중간 간부 자리에 인사 평가는 좋지만 이 지검장과 결이 다른 검사들을 제시해도 아아예 묵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1년간 자리 지킨 ‘좌천 검사들’ 운명은


또 박 장관이 정권 관련 수사를 하고 좌천된 검사들에 대해 갈등을 봉합하는 인사를 할 지도 주목된다. 이러한 대상으로는 서울중앙지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 의혹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하던 시절 차·부장들이 거론된다. 당시 1~4차장이던 신자용·신봉수·송경호·한석리 차장은 지난해 1월 지방 지청장으로 발령나 1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 허정 반부패수사3부장은 지방 부장으로,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고검 검사로 발령났는데 지난해 8월 인사 때도 그대로 있었다. 윤 총장은 박 장관에게 이들을 다시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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