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가족 모임 다녀온 나주 시리아인 9명 중 5명 감염

나주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인...선별진료소 찾은 시민 /사진=연합뉴스

전남 나주에 거주하는 시리아인 일가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일가족 모두를 강진의료원에 격리하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조사 중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나주 거주 시리아인 가운데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2명(전남 775·776번)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확진된 전남 771번의 남편과 10대 자녀이다.


전남 771번은 이달 6일 경기 여주의 가족 모임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771번의 조카(전남 770번)도 양성이 나왔다.


방역당국이 실시한 이 가족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에서 지난 13일 9세 자녀(전남 773번)가 양성이 나왔고 이후 남편과 자녀의 확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현재까지 나주에 거주하는 이들 가족 9명 중 5명이 감염됐으며 다른 자녀들도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전남 771번 자녀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일가족 모두를 강진의료원으로 옮겨 관리하기로 했다.


또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상황에서 여주 가족 모임에 참석한 전남 771번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시리아인 가족 간 추가 감염 우려가 크지만, 지역 주민 간 접촉이 거의 없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나주 주민 접촉자 1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전남도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새로 추가 확진된 시리아인들에 대해서도 변이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질병관리청에 의뢰했다.


역학조사 결과 전남 771번 시리아인 가족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나주 거주 시리아인 다른 두 가족 8명과는 친척 관계이긴 하지만 서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파력이 강한 해외유입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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