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 2년 연속 위축

'미술시장 실태조사 2020' 발표
2017년 정점 이후 하강 지속
화랑·경매 온라인 거래 증가
아트페어 상위 5곳 활약세

미술시장 거래규모 추이. /자료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국내 미술시장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2019년 미술품 거래 총액이 4,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총액 4,482억원 대비 7.5% 감소한 것이다. 미술시장이 최근 10년 중 최대치로 성장했던 2017년의 4,942억원과 비교하면 16.1% 줄어든 수치다. 이 실태조사가 1년의 시간차를 두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한 2020년의 거래를 집계할 경우 시장 침체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15일 ‘2020 미술시장실태조사’를 통해 2019년 기준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작품거래금액 4,147억 원, 거래 작품 수 3만 7,930점(이하 전년대비 3.7% 감소)이었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랑 수는 전년 대비 15곳 증가한 475개였으나 화랑의 작품판매금액은 1,852억 원(5.2% 감소), 판매작품수는 1만2,034점(2.0% 감소)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화랑의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다. 2019년 화랑의 온라인 거래는 작품판매금액 기준 1.3%, 판매 작품 수 기준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9곳인 경매회사의 작품판매금액은 1,158억 원으로 전년대비 23.4% 감소했지만 판매 작품 수는 20,248점으로 2.1% 늘었다. 판매금액이 줄었음에도 거래 작품 수가 증가한 것은 경매회사의 온라인 시장 확대 노력과 함께 중저가 미술작품 거래가 확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판매된 3,000만원 미만 중저가 작품 수는 총 1만6,369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가격대별 거래량에서는 100만~300만원대 작품이 24% 증가로 가장 많이 늘었다.


미술시장 유통 영역 중 유일하게 성장한 것은 아트페어였다. 아트페어는 전년 대비 4개 감소한 49개가 열렸음에도 작품판매금액은 802억 원(9.5% 증가), 판매작품수는 9,792점(1.0% 증가)으로 집계됐다. 아트페어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5곳이 2017년 497억원, 2018년 562억원, 2019년 638.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시장 점유율은 경매회사 9곳 중 2곳이 전체 경매시장의 83.9%를, 475개 화랑 중 상위 10곳이 전체의 78.6%를, 아트페어 49개 중 상위 5개가 7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쏠림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술시장실태조사는 매년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을 대상으로 미술작품 유통 및 전시 현황에 대한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달 중 발간될 예정이며 오는 22일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300명에 한해 인쇄본 무료 배포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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