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F-35 전투기와 첨단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생산과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미국의 방위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달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희토류 생산·수출을 제한하는 초안을 작성한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수출을 금지할 경우 미국이 F-35 전투기를 만드는 데 문제가 있을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FT는 관련 업계 임원들도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미국과 유럽의 방위산업을 포함한 기업들이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중국 정부 관료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얼마나 빨리 미국에서 희토류 대체 자원을 확보해 자체 생산력을 늘릴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록히드마틴의 F-35 같은 전투기는 희토류 의존도가 높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F-35 한 대를 제작하는 데 희토류 417㎏이 필요하다. FT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미국과 새로운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비철금속 전문기관인 안타이크는 미국 무기 제조 업체들이 이번 수출 제한의 최초 대상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희토류를 수출 제한 조치에 공식적으로 포함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조치는 오히려 경쟁국들이 자체 생산 능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