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익(사진) KCC글라스 회장이 부인 최은정 씨를 상대로 두 번째 이혼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9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 2013년 최 씨를 상대로 첫 이혼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대법원은 최 씨의 손을 들어줬다. 혼인관계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쪽에서 제기한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책주의’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사실혼 배우자인 A씨와 결혼식을 올리고 두 아들을 뒀다.
정 회장은 5년 뒤인 2019년 다시 소송을 냈다. 이혼 소송은 대법원 최종 판결을 받더라도 다시 제기할 수 있다.
이후 최씨는 지난 달 1,100억 원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최 씨는 이혼을 원치 않았지만 정 회장이 두 번째 소송을 내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외조카며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동생이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