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대형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 호텔들이 객실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지난해 2억 6,7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번 적자는 지난 2009년 기록한 3억 4,600만 달러 손실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메리어트그룹의 소비자운영담당 대표인 스테파니 리나츠는 “글로벌 팬데믹으로 2020년은 93년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해였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적자가 1억 6,400만 달러로 연간 손실의 절반을 넘는다. 1년 전인 2019년 4분기에 2억 7,900만 달러 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이 기간 주당 손실은 50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85센트에서 크게 떨어졌다. 2020년 4분기 매출은 21억 7,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60% 하락했는데 이는 금융 투자 업계의 예상보다 더 낮은 것이다.
메리어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경영 상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객실 수요가 강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체 숙박 비중이 높아진 것이 희망적이다. 지난해 중국 본토 내 호텔 객실 판매 중 단체 숙박이 5분의 1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체 숙박 취소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가라앉기 시작했고 2022년에는 단체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메리어트는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호텔 체인의 수난은 메리어트뿐만이 아니다. 메리어트와 함께 호텔 업계의 거인으로 꼽히는 힐튼과 하이엇은 지난해 4분기 각각 2억 2,400만 달러, 2억 300만 달러 적자를 냈다고 보고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