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부품 공급 거부 장기화…쌍용차, 다음 주도 셧다운

협력사 납품 거부로 부품조달 차질
24일까지 평택공장 가동 다시 중단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는 쌍용자동차가 이번 주에 이어 다음주도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됐다. 협력 업체의 납품 거부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19일 쌍용차(003620)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22∼24일 3일 동안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재고가 남은 부품으로 평택공장 생산을 일시 재개했다. 그러나 일부 협력 업체가 끝내 납품을 거부하며 반나절 만에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쌍용차의 생산 중단은 16일 오전부터 예견됐다. 평택공장 생산 라인의 한 직원은 오전 공장 현황을 전하며 “겨우 라인을 돌리고 있지만 부품 부족으로 언제 생산이 중단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부품 공급 차질로 지난 3~5일과 8~10일, 17~19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기업회생 신청 직후에도 이틀간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 중단 예정일까지 포함하면 생산 중단일은 영업일 기준 총 14일이다.


쌍용차는 임원까지 나서 협력 업체를 직접 방문하며 납품 재개를 요청하고 있지만 부품 공급은 요원한 상황이다. 외국계 부품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협력 업체는 미지급분 결제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25일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외부 자금 지원 없이는 생산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던 P플랜 신청서를 다음달 초중순에 제출키로 했다. 당초 쌍용차는 26일 전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주주와 새로운 투자자, 산업은행과 채권단으로부터의 동의를 얻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자 절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합의가 난항을 겪었다. HAAH오토모티브는 자신들이 쌍용차에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산은이 같은 규모의 금액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잠재적 투자자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 없다’며 기싸움을 이어왔다. 다만 최근 잇따라 정부 인사들이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만큼 산은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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