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실손 보험료, 4월에 15∼19% 인상

2009년 9월까지 팔린 구실손 870만건
삼성화재 19%↑ 주요 손보사 15∼17%↑

구형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오는 4월 15~19% 인상된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대 폭인 19%를 올리고 다른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도 15~17%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9월까지 870만 건이 팔린 후 절판됐다. 이후 표준화실손보험과 신(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으로 이어졌다.


1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구실손 보험료를 19%로 인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외 다른 주요 보험사들은 구실손 보험료를 15~17%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 구실손보험의 경우 각 사가 요구하는 인상률의 80%, 표준화실손은 60%, 착한실손은 동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1월 표준화실손 보험료를 회사별로 10∼12% 올렸고, 신실손 보험료는 동결했다. 구실손 보험은 4월에 인상률이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구실손 보험료를 업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리게 된 배경에 대해 “2019년에 당사만 인하했고 2020년에는 타사 대비 2~3%포인트 적게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실손보험 손해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 8,000억 원, ‘위험손해율’은 133.9%다. 보험사들은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추세로 볼 때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험료를 법정 인상률 상한선(25%) 수준까지 올려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실손 보험은 자기부담금이 0%인 만큼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표준화실손의 자기부담금은 10%, 신실손은 20~30% 수준이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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