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형 확정
금고형 이상은 재단 이사 못 맡아
내달 사의 표명 후 이사장 교체될 듯

삼성서울병원 전경./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돼 재단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달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재단 측은 “아직 후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사업법'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사회복지법인의 이사 등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만기 출소 이후에도 3년간 삼성생명공익재단 임원으로 복귀할 수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의 대표적인 복지재단으로 1982년 설립돼 자산 규모만 수조원에 달한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운영하며 의료·노인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5월 전임 이사장이었던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이사장직을 넘겨받았고 2018년 5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삼성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외에 삼성복지재단과 삼성문화재단, 호암재단 등 4개의 공익재단이 있다.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이 맡고 있고 삼성문화재단·호암재단 이사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겸하고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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