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한 지 2년된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가 1월 말 15억 6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성북구에서 전용 84㎡ 크기의 30평형 아파트가 대출 금지선인 15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강북권 외곽 지역에서까지 전용 84㎡ 기준 ‘15억 클럽’ 가입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성북구에서도 ‘국민 평형’인 전용 84㎡가 대출 금지선을 넘긴 가격에 팔린 사례가 나오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억 클럽에 입성한 지역은 총 16곳으로 늘었다.
현재 ‘30평형 15억 원’ 거래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그리고 강서·은평·중랑구 등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도 전용 84㎡가 15억 원에 육박한 가격대에 잇달아 거래된 상태다.
실제로 이미 강서구와 구로구에서는 전용 84㎡가 14억 원대 후반에 여럿 거래된 바 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4억 5,0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단지의 중대형 평형인 전용 114㎡는 올해 1월 17억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구로구에서도 지난 12월 신도림동 ‘신도림4차e편한세상’이 대출 금지선보다 3,000만 원 적은 14억 7,000만 원에 손바뀜된 것이다.
외곽 지역의 소형 평형도 꾸준히 매수세가 붙으며 속속 ‘10억 클럽’에 입성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2단지’ 전용 59㎡가 올해 1월 11억 원에 거래됐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동아3차'도 전용 60㎡도 지난달 말 10억 6,000만 원에 매매됐다.
한편 최근 들어 거래가 줄어들면서 불장 분위기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공급 대책으로 시장에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당장의 입주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급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주택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