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허가를 위한 첫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 16세 이상에게 투약을 허용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전문가 및 임상 통계 전문가 등 7명이 참여한 화이자 백신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검증자문단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다국가 임상 1·2·3상을 분석해 연령, 기저 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95%의 예방 효과를 보인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16∼17세 청소년에도 이 백신을 투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6~17세를 대상으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백신군과 대조군에서 모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미국·유럽연합(EU)·영국·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도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허가했다는 점도 제시했다. 이번 검증 자문단 회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허가 심사를 위해 식약처가 운영 중인 3중 전문가 자문 회의의 첫 단계다.
실제 청소년에 대한 접종 여부는 남아 있는 자문 회의와 질병청의 접종 계획 수립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식약처는 다음 달 첫째 주까지 백신 품목 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접종될 가능성이 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를 더 검증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고령층에는 화이자를 접종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1,300만 명분으로 이 가운데 50만 명분은 다음 달 말 국내에 선공급될 예정이다. 검증 자문단이 검토한 물량은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다음 달 초에 공급되는 5만 8,500명분과는 별개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