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 국채금리 …고민깊은 연준

10년물 금리 한때 연1.390%로↑
'경기부양책'땐 금리인상 부채질
옐런 "비트코인, 투기적" 저격도

재닌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별도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이 같은 금리 상승세를 막기 어렵고 살아나던 경기가 되레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시중금리 인상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어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급등세로 버블 논란이 커지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안으로 디지털달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1.390%까지 치솟으면서 나스닥지수가 2.46%나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기업의 금융 부담이 커지고 투자 자금이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며 주가가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성장주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36% 선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연초 0.91%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4%포인트 이상 급등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며 그 폭이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옐런 장관은 디지털달러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미국 금융 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옐런 장관은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이 디지털달러를 살펴보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makes sense)”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반면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을 “매우 투기적”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비트코인의 결제 수단화에 대해서도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맹준호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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