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내 기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처음으로 출하하는 경북을 직접 찾았다. 그는 26일 시작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리켜 ‘일상 회복으로의 첫걸음’이라고 표현했다.
정 총리는 24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해 2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이고 최초로 국무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 중대본 체제를 가동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며 “당시 대구와 경북 청도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이었고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처음 돌아가신 분도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셨더”고 회상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의 거센 공격에 가장 먼저 치열하게 맞섰던 대구와 경북의 경험은 이후 전 국민이 코로나19와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되었다”며 “오늘은 이곳 경북 안동에 위치한 우리 기업의 백신 생산공장에서 국민들께 공급해드릴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된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이어 “오늘 출하되는 백신으로 모레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적인 첫 접종을 시작한다”며 “드디어 고대하던 일상 회복으로의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접종을 받으시도록 백신 도입부터 수송과 유통, 접종, 그리고 이상반응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이 희망의 여정에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최근 경북지역에서는 가족 모임, 어린이집, 동호회, 온천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바 있다”며 “지난 한 주간 대구·경북의 감염재생산지수도 3주 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고 경계했다. 아울러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날 때까지 방역은 마치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며 “경북도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께서도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을 계속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또 “지난 21일에는 이곳 안동과 예천 등지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서 약 300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밤을 새워가며 20시간 넘게 진화에 총력을 다한 경북의 공무원들과 산림청, 소방청, 군 장병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봄철 집중홍보와 불법소각 단속 등 산불 예방과 감시활동을 한층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