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스마트팜 연구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퍼레이드를 도심 밖에서 해야 한다고 말해 동성애 혐오 발언 지적을 받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히려 대표적인 혐오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했던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며 “그때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라고 한 문 후보 발언이)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 가장 심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먼저 대통령께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의견 표명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거론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017년 4월 25일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나왔다. 당시 문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동성애에) 반대한다”며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지 않나”라며 “그걸 혐오 발언이라고 하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퀴어축제 발언을 비롯해 최근 행보가 보수색채를 띤다는 질의에는 “민생이 파탄 나는 상황에서 진보·보수 타령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