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거래일 하루도 빠짐없이...연기금 매일 평균 3,100억원씩 팔았다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연속 순매도
삼성전자 등 개인 매수 종목 집중 '팔자'
"기계적 매도 지속"...증시 부담 가중 주장도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최장기 매도 랠리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순매도한 금액만 12조 원을 훌쩍 넘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26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4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액만 12조 7,133억 원에 달해 하루 평균 3,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연기금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셀트리온(068270)(2,633억 원) 순이었다.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모습이다.


12조 원이 넘는 순매도에도 연기금이 대거 사들인 종목도 있다. 연기금은 팬오션(028670)(381억 원) 등 경기 회복 수혜주와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했던 바이오주들을 주로 담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연기금 매도세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연기금이 예전처럼 시장의 ‘백기사’ 역할을 해줬더라면 지난 1월 말 이후 지속되는 극심한 변동성이 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 매도만으로 시장의 수급 부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연기금은 국내 주식 비중에 따라 주가가 높으면 팔고 싸면 사들이는 기계적인 매매를 하므로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인지 증시 과열을 막아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싸게 살 기회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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