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보다 경기 부양' 초점

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3% 유지
코스피 3.5%↑…하루만에 급반등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 부양을 선택했다. 시장에서는 최소 올해 안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9개월째다. 최근 물가 상승 압박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췄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앞서 제로 금리를 최장 3년가량 지속할 뜻임을 시사했다. 한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지속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이날 3.5%나 오르며 3,099.69를 기록했다. 하지만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3.3bp(1bp=0.01%) 상승한 1.884%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설비 투자도 회복세이지만 민간 소비는 거리 두기 장기화로 부진이 이어졌다”며 “경제 회복 속도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 호조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올리고 유가 등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값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지만 아직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 등의 타격이 더 크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만 1.0%에서 1.3%로 올려 잡았다. 정부가 다음 달 시행할 20조 원 안팎의 추경은 성장률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회복세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소비에 달려 있다”며 수요 측 물가 상승도 열어둬 파월 연준 의장이 24일(현지 시간) ”2% 물가 상승에 도달하려 애쓰고 있다"는 완화적 정책 메시지와 맥을 같이 했다.


중앙은행들이 부양책으로 기울자 외국인과 기관이 2조 원 가까이 사들인 코스피지수는 이날 104.71포인트(3.50%) 오른 3,099.69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3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29.90포인트(3.30%) 상승한 936.21로 거래를 마쳤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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