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 발을 내딛는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전국 요양병원 1,657개소와 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 4,156개소의 만 65세 미만 입원 및 입소자·종사자들 중 접종에 동의한 28만 9,480명(93.7%)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첫날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5,266명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1호 접종자’는 한 개인으로 정하지 않고 전국에서 오전 9시부터 동시 접종하기로 했다.
하루 뒤인 27일부터는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동의한 5만 4,498명(95.8%)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에게 맞힐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제품이다. 첫날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이 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 101명에게 접종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은 철저히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바라봐달라”며 “정치와 돈, 이해득실의 논리로 백신을 바라보면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초래할 뿐 일상 회복의 희망은 점점 더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제주도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1,950명 분이 적정 보관 온도인 영상 2~8도에서 약 0.5도 정도 벗어나 전부 다른 물량으로 교체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수송 용기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넣는 '냉매'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백신은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