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온 날…개미 1.9조 역대 최대 순매도

외인은 9,755억 순매수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서 반등장을 이끈 날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75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전날 6,313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1조 6,068억 원을 순매수한 셈이다. 외국인이 1조 원 가깝게 주식을 사모으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도 하루 만에 104.71포인트(3.5%) 올라 3,100 선을 눈앞에 뒀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증권사 등 기관들 역시 현물 순매수에 동참했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741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반등장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확대되자 개인은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응했다. 이날 개인은 1조 9,36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 2011년 12월 1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 6,809억 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급락장을 포함해 최근 7거래일 연속으로 5조 원 넘게 순매수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돌아온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KB금융(105560)(215억 원) 등 기존 순매수하던 종목에 대한 매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아직 변화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외국인은 ‘중립’ 포지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추가 부양책 등 변수가 다소 해소된 3월 이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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